“관광객 찾아오고 소득 는다니 마을에 생기가 돌아요”

광주일보-2013-0208

(지난 5일 평촌마을 주민들이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과 관련한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무등산쪽을 가르키며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무등산 북쪽 자락, 광주에서 동북쪽으로 가장 끝에 산다는 광주시 북구 충효동 평촌마을 주민들이 맞는 올해 설은 남다르다.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과 함께 획기적인 마을 발전을 이뤄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장수마을로도 알려진 이곳은 여느 농촌마을과 다름 없이 60·70대 어르신이 대다수지만 그래도 통장과 부녀회장 등을 중심으로 ‘마을 청년’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어 활기기 넘친다.

지난 5일 농협에서 해마다 주최하는 보답대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주민들의 화젯거리는 역시 내달 공식지정을 앞두고 있는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이었다.

경로당과 마을 쉼터에 모인 주민들은 ‘국립공원이 되면 달라지겠지’ ‘이참에 마을발전을 위해 뭘 해야할지’ 등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뭔가 달라지지 않겠어요, 관광객들도 지금 보다는 많이 찾을 거구요. 시골이라 벌어 먹을 것도 없는데 이번 기회에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겠어요”

부녀회장으로 마을 공동쉼터의 운영을 맡고 있다는 공은주(50)씨는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녀는 “무돌길이 생기고 나서 조용하기만 했던 마을도 다시 활기를 찾았고 무엇보다도 두부며 산채류 등을 팔아 수익이 생기니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젊은 사람들이 나서 어르신들을 설득해 공원마을 편입을 요구하는 어려운 결단을 했다”며 “국립공원 명품마을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마을 뒷산의 약초와 산채를 이용한 약선체험장, 하천 친환경 복원 사업 등을 벌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평생 마을을 지키며 살았다는 김재봉(82) 어르신은 “이곳은 담양·화순 사람들이 잣고개재(무등산 전망대)를 넘어 광주로 가는 길목이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 길을 걷을때면 옛날 나뭇꾼들이 지게에 나무를 지고 가다 쉬어가던 사람들의 모습이 아련하다고 전했다.그는 “이왕 개발하려면 좋은 방향을 잡아 정겨웠던 옛풍경을 되살리는 쪽으로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에 따른 기대가 너무 과장된 것이고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점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금까지 근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 등에 많은 지장을 받았는데 관련법만 바뀌지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공원마을지구에 포함된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간에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고 일부 소작농은 경작권 문제로 생계에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됐다.

쌀과 포도 농사를 짓는다는 최도수(70)씨는 “농사짓는 우리로선 맘만 상하지 특별한 이득이 없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주민 이원영(61)씨는 “며칠전 매스컴을 통해 국립공원이 된후 발전했다가 몰락해버린 설악산 국립공원의 한 마을을 접할 수 있었다”며 “우리 지역도 현재 보다는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은 갖지만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장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그런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경제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되 있는 지역인 만큼 공단이나 관련 기관이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며 “공단은 국가 차원에서 지역활성화 방안을 만들고 주민도 주민 나름의 대안과 협조체계를 갖춰 국가와 주민이 상생하는 모범적인 마을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이날 모임에서 지금은 사라진 평모마을과 담안 장터를 복원하는 문제, 마을 앞 하천 정비와 약선체험장 진행상황을 설명 들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6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무등산 국립공원 명품마을의 밝은 미래가 그려졌다.

/김대성기자 bigkim@kwangju.co.kr

/사진=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Category:

언론보도

Tag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