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일냈다 문화계 ‘실버’ 바람

문화 소비서 창조로…노년층 참여 프로그램 풍성

광주국제영화제, 노인층 영상미디어 제작 운영

55세 이상 위한 ‘청춘극장’ 영상복합문화관에 개관

함평 잠월미술관 “어르신 모두 그림·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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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의 영향 때문일까, 문화계에 ‘실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문화를 소비만 해온 중년층이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공감과 참여를 매개로 한 프로그램들이 문화계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어르신들의 영상미디어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어르신들의 문화창조를 위한 2012 지역특성화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어르신들이 카메라를 만나 일곱빛깔의 무지개를 그리다’라는 제목을 내세웠다.

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 제작되는 작품들은 TV채널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 내보내게 된다. 또 국내 각종 공모전에도 출품되며 향후 광주국제영화제에 마련될 ‘어르신들의 영상 섹션’에서 상영되게 된다. 문의 062-228-9968.

 

그런가하면 광주시는 동구 서석동 영상복합문화관 6층에서 ‘청춘극장’을 운영한다. 지난 21일 본격 문을 연 이 극장은 문화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
올해 말까지 오드리 햅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로마의 휴일’, 한국 멜로영화의 대표배우였던 신성일 주연의 ‘별들의 고향’,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고교얄개’, ‘십계’ 등 추억의 영화 10여편이 스크린에 내걸린다.
상영시간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이며 관람료는 2천원. 5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팝콘 기계를 준비해 어르신 자원봉사자들이 팝콘을 튀겨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정여배 시 문화산업과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청춘극장에서 추억의 영화를 즐기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와 가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노년층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62-350-9341.

미술계에서도 어르신들의 참여는 새로운 화두가 됐다. 특히 함평 해보면 산내리에 위치한 잠월미술관은 어르신들을 화가로 참여시키는 전시를 잇따라 마련,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실제로 동네 할머니들이 직접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마을 곳곳의 풍경과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담아낸 사진전 ‘산내리 할매전’이나 할머니들이 그릇 등 도예를 빚어 선보인 ‘할매들의 소꿉장난’ 등은 전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김광옥 잠월미술관장은 “어르신들이 그림이나 사진 등 미술활동의 재미에 푹 빠져 계신 모습을 보면 참여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매우 흐뭇하다”며 “갈수록 급속화되는 고령화로 인해 어르신들의 여가선용이나 문화향유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각 문화예술계에서 노인층에 대한 흡수와 소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의 070-8872-6718.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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